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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 현실장벽 넘어 코인투자에 열광하다 [가상자산 열풍 투기인가 혁신인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8:24

수정 2021.05.05 18:24

<1> 투자법도 다른 MZ세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46%가 2030
모바일 밝은 세대 24시간 거래도 거뜬
부테린 등 가상자산 억만장자도 20대
디지털 세대, 현실장벽 넘어 코인투자에 열광하다 [가상자산 열풍 투기인가 혁신인가]
가상자산 투자가 전 세계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시장이 열기를 뿜으면서 "화폐도 아니고 자산도 아닌 가상자산이 폭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 시대 주력인 2030세대에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자산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의 본질과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디파이(탈중앙금융), 현명한 투자방식 등 생태계를 심층 조명해 본다.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뭐래도 2030이다. 투자자들의 중심도 2030이고,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인물도 2030이다.
모바일 네이티브인 2030세대의 신산업-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자산·블록체인에 대해 기존 금융당국과 정부가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 신규 투자자 절반 2030

가상자산 시장은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권은희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030세대 이용자수는 총 233만5977명으로 전체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511만4003명의 46%를 차지했다. 2030세대의 예치금은 총 3조1820억원으로 전체 예치금의 49%를 차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가 신규 주식투자자의 53.4%를 차지하고 있다. 2030세대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기에 성장한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다. 투자에 관심이 높고, 자산을 디지털화해 쪼개고, 국경이나 시간 같은 서비스 이용 장벽을 거부하는 특징이 가상자산과 맞아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보 습득 빠르고 장벽 없어"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가 주식 거래처럼 시간이 제한된 것이 아니라 24시간 거래 가능하며 △시세변동폭 제한이 없어 속도감 있는 시세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요인이 2030세대를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미 고점에 올라 있는 주식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부동산은 2030세대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법무법인 주원의 정재욱 변호사는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에 막혀 있고 한번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크며, 주식은 지난해에 많이 올랐다"며 "다른 세대에 비해 정보기술(IT)에 더 친숙하고 해외 정보를 원활하게 습득하는 능력이 있는 2030세대가 코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며 2030의 투자법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2030 가상자산 억만장자들, 산업 주도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뿐 아니라 산업 자체가 2030이 주도한다.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를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1994년생으로 올해 27살이다. 부테린은 현재 33만3500개의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의 자산가다. 포브스는 그를 '최연소 억만장자'라고 표현했다. 가상자산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FTX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맨-프리드 역시 올해 29살이다. 포브스는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그의 재산을 87억달러(약 9조7700억원)로 추산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파생상품거래소 FTX는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2020년 유니콘 기업(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등극했다.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1983년생이다.
최근 상장에 성공하며 재산이 무려 19조원으로 불어났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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