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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외국인 일손 ‘가뭄’…제주도, 긴급 대응체계 가동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7 12:01

수정 2021.05.07 13:00

긴급인력 파견…국비 1억8000만원 확보
마늘 수확 인력 연 4만6700명 투입 예정
해병대 제9여단 제주 농촌 마늘 수확 일손돕기(제주시 조천읍/해병대 제9여단 제공)
해병대 제9여단 제주 농촌 마늘 수확 일손돕기(제주시 조천읍/해병대 제9여단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농번기를 맞은 제주 마늘 농가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도 어려워 농촌 일손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마늘 수확기인 이달 초부터 6월 초까지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지역 마늘 농가를 중심으로 농번기 인력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해 연 4만6700명(중복 포함)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 내국인 유휴인력을 지원하는 농업분야 긴급 인력 파견 근로지원 예산을 신청해 635명·국비 1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도는 이를 통해 파견사업주(인력중개)와 계약을 체결해 1개월 이상 근로 희망농가에 내국인 유상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1인당 한 달에 36만원(4대 보험료·파견 수수료 포함)이 지원된다.


또 법무부가 4월부터 운영하는 ‘한시적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에 따라 농가 수요조사를 통해 10농가·12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도한 외국인 근로자 456명을 투입해 농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 도에서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운영 중인 농업인력지원센터와 올해 신규로 문을 연 김녕·고산농협 인력중개센터를 통해 1일 407명(유상 147명·무상 260명)의 인력을 차질 없이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특히 자원봉사자 수요를 매주 1회 파악해 제주에 주둔하는 군부대(해병대 제9여단)와 대학생·농협·기관·단체 등에도 일손 돕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4월부터 농촌 수눌음운동 알선창구를 도, 행정시, 농협제주지역본부에 설치 운영해 유·무상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마늘밭 300㎡당 3∼4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도내 마늘밭 총면적 484만㎡에 총 5만6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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