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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비서된 ‘문씨 몰락’ 유튜버, 계정 터뜨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7 14:35

수정 2021.05.07 14:35

영상 모두 내리고 채널명, 프로필 사진 삭제
지난달 말부터 ‘메시지 비서’로 시청 출근
앞서 오 시장 캠프서 시민후원회장 맡아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지속해 저격해오던 20대 유튜버 A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비서로 발탁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폭파시켰다. 여태 올렸던 영상을 모두 지우고 채널 이름과 프로필 사진도 전부 내렸다.

7일 서울시, 구글 등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있던 동영상을 하나도 남김 없이 삭제했다. 오 시장이 A씨를 시장실 ‘메시지 비서(8급 별정직 공무원)’로 임용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이후 행보다. 영상뿐 아니라 채널 이름과 프로필 사진 등도 지웠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채널은 약 2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제공
사진=유튜브 제공
지금껏 A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로 칭했다.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피고로 전락하는 문씨’, ‘월성원전 조작 사건!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등으로 영상 제목을 달았다. 지칭 방식뿐 아니라 A씨가 제작한 영상 내용 자체가 강한 보수 색채를 띠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취업 준비생 신분으로 유튜브 채널을 꾸려왔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비서실로 출근하고 있다. 메시지 비서는 시장이 발표하는 연설문의 초안 작성 및 검수를 담당하는 직이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캠프에서 시민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시 측은 A씨가 ‘문씨’ 등 표현을 사용한 이유와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노란딱지’가 붙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노란딱지는 유튜브가 선정성,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운영 기준을 위반할 경우 붙이는 경고 표시로, 수익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서울시 측은 A씨에게 언행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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