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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수준 방역 외치더니…제주, 8일 18명 확진 ‘올해 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2:33

수정 2021.05.09 12:38

4차 유행 현실화…2주 동안 특별방역 점검 나서
제주시의 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기사 중 특정내용과 무관함. [뉴시스DB]
제주시의 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기사 중 특정내용과 무관함. [뉴시스DB]

[제주=좌승훈 기자] 국경 수준의 안전·청정 방역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시대 국제 관광지의 모범 방역망을 표방하던 제주도가 큰 시름에 빠졌다. 제주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8명이 발생해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PC방 연결 고리 감염자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비상 방역체제가 가동된다.

제주도는 지난 8일 1810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된 가운데 18명(제주 761~778번)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9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7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올해 들어 최다 기록이다.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1월1일(13명), 1월3일(10명), 5월4일(13명), 5월6일(12명)에 이어 5번째다. 이달만 3번째다. 아울러 제주지역은 이달 들어 6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357명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것으로 진단하고,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이달 들어 다중이용시설 연결고리 감염자만 20명

이날 확진된 18명 가운데 3명(761~763번)은 경기도 평택 1178번의 접촉자로 확인됐고, 10명(765~767, 770~775, 778번)은 제주 확진자의 접촉자, 3명(764, 769, 777번)은 코로나19 유증상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된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1명(776번)은 의정부 확진자의 접촉자, 또 다른 1명(768번)은 네팔 입국자로 파악됐다.

761~763번 3명은 서귀포시 소재 해군 제주기지전대 소속 장병이다. 지난 4월25~26일 함정 훈련을 위해 경기 평택을 방문한 가운데, 함께 훈련한 평택 1178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64번은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된 사례로,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 이다.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fnDB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fnDB

765~767번, 770번, 773~774번은 모두 지난 7일 확진된 제주 756번의 접촉자다. 756번은 제주중앙고 1학년 학생이다. 이에 따라 같은 반 학생 24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진행됐고, 이 중 6명이 양성, 나머지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 1학년은 오는 21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768번 확진자는 네팔에서 왔다. 지난 4월28일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첫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진행하다, 지난 6일부터 기침·목감기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 결과 최종 확진됐다.

769번은 지난 6일부터 두통 증상이 나타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771번은 제주 751번과, 772번은 제주 754번, 775번은 제주 757번과 접촉한 제주도민이다.

776번은 지난달 29일 경기 의정부 1232번과 접촉했고, 777번은 인후통·오한 증상으로 스스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78번은 제주 721번의 가족으로 파악됐다.

■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 밤 11시까지로 영업제한

도는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집중 방역 점검기간’을 설정하고,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을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23일 자정까지 도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룸살롱·클럽·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 776개소와 단란주점 582개소, 노래연습장 318개소다.


도는 이와 함께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중 1명이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명물천목욕탕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동선을 공개하는 한편,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당부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도내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9명에 달하는 등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노래방·PC방·유흥주점 등 밀폐된 실내 장소에 확진자가 다녀간 후, 다음 이용자가 감염돼 가정과 직장 내 연쇄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환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격리 중 확진자는 81명, 격리 해제자는 697명(사망 1명·이관 2명 포함)으로 파악됐고, 자가격리자 수는 818명(확진자 접촉 546명·해외 입국 272명)으로 집계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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