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휴일에도 A씨 휴대전화 수색과 함께 한강 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당시 한강공원 출입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손씨의 사망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잃어버렸다는 휴대전화가 사건의 전말을 밝힐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수색에 난항을 겪어,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 휴대전화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진 뒤 사라진 상태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A씨는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자신의 신발이 더러워져서 버렸다고 말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쳤으며, 기존 4개 그룹 6명으로 알려진 목격자 외에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총 7명) 진술을 확보했다. 한강 인근 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의 포렌식 결과와 영상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손씨가 실종 상태였던 지난달 2차례 최면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버이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되었다"며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는 심정을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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