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후 코스피200 1.5%↑
거래대금 1~5위 상장사 다 올라
실적 개선에 증시 상승세 탈 듯
거래대금 1~5위 상장사 다 올라
실적 개선에 증시 상승세 탈 듯
■공매도 일주일, 지수 영향 미미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7일 주식시장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평균 증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4.5%, 지난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3월 13일)에는 5.5%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1주일간 공매도 대금은 3조3000억원,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13억원으로 2019년(4207억원)과 비교하면 절대 금액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 이후 불어난 거래대금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증시에서 비중은 작아졌다.
공매도 재개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재개 이후 코스피200은 오히려 1.5%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1~5위인 셀트리온(0.2%), LG디스플레이(1.7%), HMM(8.7%), 금호석유화학(8.1%), 카카오(0.9%) 등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크게 느껴졌던 것은 코스피200보다 상대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컸던 코스닥150이 1.3%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도 4위 셀트리온헬스케어만 0.6% 올랐고 1위 씨젠이 1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2위 카카오게임즈(-2.6%), 3위 케이엠더블유(-9.9%), 5위 파라다이스(-2.2%)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코스닥 일중 변동성은 올 들어 평균 1.61%에서 지난 한주간 1.78%로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역시 코스닥 하락은 글로벌 기술주와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총상위 제약·반도체의 상대적 약세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미국 나스닥 등 기술주 시장에 비해 주가 지수 하락폭은 적었다는 판단이다.
■실적 개선으로 지수 상승 기대
증권가에서는 공매도가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반기 코스피가 36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펀더멘털 모멘텀이 강하고,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는 국면에서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국내 기업 이익 증감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 독주 현상이 올해 3·4분기부터는 완화되면서 국내의 대(對)중국, 대 유럽 수출 개선의 지속 가능성 높다"며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수출이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회복했던 2010년과 2017년의 경우는 연초 대비 평균 17%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17% 상향 조정을 적용하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현재 145조원에서 3·4분기 말까지 최대 152조원까지도 가능하다"면서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순이익 증가 국면의 PER 상단 적용, 해당 수준은 16배로 연내 남은 기간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상단 등을 고려해 코스피로 환산하면 3650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임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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