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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IPO 시장 거품 빠지나.. 코인베이스·르네상스 ETF 추락 [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7:29

수정 2021.05.09 18:14

지난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최근 대유행인 가상자산 및 기업공개(IPO)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6% 급락한 25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달 14일 나스닥 직상장 당시 준거가격인 250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지난 7일 2.70% 반등했지만 첫 거래일 종가(주당 328.28달러)에 비해서는 약 20% 낮은 주가다.

코인베이스가 편입된 르네상스 IPO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코인베이스가 급락한 지난 6일 4.18% 떨어진 55.53달러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코인베이스 반등에 1.22% 올랐지만 올들어 손실률은 13%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설정된 르네상스 IPO ETF는 최근 500거래일 내 상장된 종목을 골라 최대 2년간 투자한다. 줌 비디오, 우버 테크놀로지, 팔란티어, 핀터레스트, 로블록스 등 신규 상장 종목 63개가 편입돼 있다.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한때 107.9%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와 르네상스 IPO ETF 하락 배경은 다양하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알트코인 거래 급증, 경쟁업체들의 잇단 상장 준비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거래가 급증하자 코인베이스 매출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가장 큰 수익원이다. 알트코인으로 거래가 분산되면 코인베이스의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

크라켄과 이토로 등 거래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쟁업체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코인베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PO 시장 거품 우려도 지적된다. 케슬린 스미스 르네상스캐피털 회장은 "르네상스 IPO ETF를 보면 IPO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IPO 시장은 계속 조정중이다. 지난달 상장한 벡시텍, 애비애나헬스케어홀딩스, 테라퓨틱스, 앱러빈 등 10개 업체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최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스팩 상장한 업체들의 주가 약세가 눈에 띈다.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UWM홀딩스, 클로버헬스인베스트먼트, 멀티블랜 등은 현재 공모가 1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담당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가상자산과 IPO, 스팩 등에 미니 버블이 목격된다"며 "여러 군데에서 좋지 않은 숙취들이 내재돼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미 관계당국 역시 이같은 거품에 대해 연쇄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미 연방준비제도 역시 지난 6일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마지막 보고서를 냈던) 지난해 11월 이후 위험자산 가격이 계속해서 올랐다"며 "위험 감수 성향이 떨어질 경우 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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