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원가의 30~40% 차지
1㎾h당 100달러까지 내려가야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서 승산
‘K배터리’ 3사도 연구개발 박차
1㎾h당 100달러까지 내려가야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서 승산
‘K배터리’ 3사도 연구개발 박차
최근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이 중요한만큼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향후 전기차 성공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하려면 가격이 1㎾h당 100달러까지 내려가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공표한 배터리 업체는 없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사들은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탓에 배터리 원가 절감이 전기차 상용화의 최대 승부처로 불린다. 배터리 가격이 1㎾h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전기차의 전체 운용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진다고 보고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1㎾h당 60달러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로 고성능 양극재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원료다. 양극재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금속 물질을 더 적게 투입하면서도 성능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양극재 주원료인 코발트, 니켈 등은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매장량이 한정된 상태에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발트는 지난 3월 두 달 만에 약 65%나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가격은 2018년 12월 이후 최고가인 t당 5만3000달러였다.
중국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코발트 비축량을 늘리기로 발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국내 제조사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곧 구체적인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1㎾h당 100달러 이하의 배터리 양산을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키로 했다.
배터리 업계에선 이르면 3년내 내연기관 비용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의 원가 절감 속도가 가팔라서다. 2010년대 초반에만 해도 배터리 가격은 1㎾h당 1000달러가 넘었지만, 작년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가격은 1㎾h당 평균 137달러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조사가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양극재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배터리 디자인을 단순화하거나 현지 광산 개발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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