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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고공행진도 꺾일 것" 우려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에 벌크선(건화물선)의 운임 고공행진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벌크선 운임은 하루가 멀다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이를 운반해야 하는 벌크선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5일 기준 3266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4일에도 전일 보다 104포인트 오르며 하루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초 BDI가 575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1년만에 468% 급등한 셈이다.
BDI는 철광석, 곡물 등 컨테이너에 실지 않는 원자재들을 벌크선으로 운반하는 운임을 측정하는 지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 될 지는 의문이다.
전 세계 벌크선 운임상승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철광석과 석탄 등 공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며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벌크선사들은 중국 철강 업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한데 최근 중국은 탕산시를 위주로 철강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어 중국의 철강 생산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석탄 수입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벌크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과 석탄 수요 감소는 BDI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컨테이너선에 비해 보다 장기적으로 계약하는 비중이 높은 벌크선사들의 경우 운임의 급격한 상승에도 당장 실적 반영이 어렵다. 이 때문에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당장 혜택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벌크선사 중 한 곳인 팬오션의 경우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5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분기 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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