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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출구 못찾는 제주…여론조사 후 도민 갈등 더 커져 [fn 패트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4:00

수정 2021.05.09 17:49

찬성측 "기존 제주공항 포화상태
정치행위 중단…조속히 추진해야"
반대측 "도민의견 '반대'로 수렴
공항추진 즉각 철회" 거센 반발
원희룡 "국책사업, 성사시켜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내 9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2개 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 2공항 문제는 해법을 찾아가기는커녕, 찬성과 반대 측 모두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도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2개 기관 모두 제주도민은 '반대',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더 높게 나오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제주도는 지난 2월 23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 갈등관리분과도 지난 4월29일 공공갈등 중점관리 대상 5건을 심의하면서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국토교통부로부터는 답이 없다.


■여론조사…도민'반대'·성산'찬성'

찬반 갈등의 골도 여전하다. 도내 8개 찬성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추진연합'은 지난 6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제2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국민,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한 채 도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제2공항 추진을 저해하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기존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지 오래돼 활주로와 계류장이 부족하고 대합실은 혼잡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제2공항 추진을 공약했지만,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정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출구 못 찾는 제2공항

반면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제2공항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 이후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속히 당정 협의를 열어 도민여론 결과에 합당한 조치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은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도민 의견수렴을 했고, 그 결과 '제2공항 추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지난 6일 오후 7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마을회관에서 제2공항 반대 도민 결정 사수와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난산리·신산리·수산리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은 응답하라', '도민결정 무시하는 원희룡은 퇴진하라'를 외치며 제2공항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 인생을 걸고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4월22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고, 올해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이기 때문에 만약 다음 정권으로 미룬다면, 저는 제주 제2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주도민들이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결정했는데도 정부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대해 "장관으로 취임하면, 여론조사 결과와 제주도 입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사실상 공론화에 준하는 절차에 따라 결정된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반대가 높게 나온 만큼 사업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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