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폭주인가 혁신인가]
투자금 불려준다-원금 보장한다는 말 대부분 사기
직원 사칭해 상장 약속...보증금 요구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 쫓는 투자도 위험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하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나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노린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투자금 불려준다-원금 보장한다는 말 대부분 사기
직원 사칭해 상장 약속...보증금 요구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 쫓는 투자도 위험
투자금 불려준다는 사탕 발림...요주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개설한 뒤 지난 4월 26일까지 총 61건의 상장 사기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 5월 9일까지 업비트가 사기를 주의한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린 것만도 총 6회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관련 공지가 두 건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콕 찍은 투자 유인 사기 수법은 대표적으로 투자금을 불려준다고 약속하고 특정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통상적인 투자 권유는 수익과 원금 보장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실제 거래소와 비슷한 디자인의 피싱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이용자의 계정을 탈취 사례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텔레그램 등 다수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채널에서 '특정 가상자산이 언제 상장한다더라', '상장 전에 미리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판매)을 진행한다' 등 상장 일정을 미리 공유받은 것처럼 선동하는 경우도 요주의 대상이다. 해당 가상자산들이 거래소에 상장된 직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바람을 잡으면서 사전에 물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지적이다.
거래소 사칭하며 상장 약속, 조심해야
실제 빗썸은 올초 자사 직원을 사칭해 가상자산 상장 및 마케팅 비용 등을 프로젝트에 요구하는 사례를 공지하며 상장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빗썸 측은 "공식 이메일이 아닌 루트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측에 접근해 상장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상장 컨설팅, 브로커 같은 비정상적 절차가 확인될 경우 상장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지했다. 이는 빗썸 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소 모두 마찬가지다.
유명인 쫓는 투자 위험
일례로 일론 머스크가 지난 2월부터 이날까지 트위터에 도지코인과 관련한 트윗을 올린 것은 총 18번이나 된다. 그 때마다 도지코인 시세는 요동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일론 머스크를 추종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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