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S'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작품을 위한 기획 시리즈 프로그램이다. 2019년 '김주원의 탱고발레'와 2020년 '김설진의 자파리'를 연달아 무대에 올리며 호평을 얻었다. 이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올해의 작품인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책과 음악상'을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극 중 주인공 시미언 피즈 체니는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로 사제관 정원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기보한 최초의 음악가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아내가 사랑했던 사제관 정원의 모든 사물이 내는 소리를 기보하는 것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시미언은 정원에서 들리는 새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옷깃에 이는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시미언, 딸 로즈먼드, 그리고 내레이터가 등장하는 3인극으로 전개되는 이 연극은 죽은 아내에 대한 시미언의 사랑과 그리움을 풍성한 음악과 시적으로 직조된 언어 그리고 아름다운 무대를 통해 구현한다.
이번 연극의 주인공인 시미언 역을 맡은 정동환은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중인 원로 배우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와 '태풍기담', '햄릿', '하이젠버그'부터 최근 '신곡-지옥편'까지 연극 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녀가 아끼던 정원을 가꾸며 그 안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남기려는 시미언으로 무대에 선다.
이번 연극은 오는 다음달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S씨어터에서 세종문화회관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공동제작으로 선보인다. 티켓 오픈은 오는 21일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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