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동차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만에 비트코인 결제는 막을 내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연료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면서 비트코인 외에도 다른 암호화폐에도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아울러 비트코인을 자사 제품 구매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약 한 달 뒤인 3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이제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특히 계속되는 반감기로 채굴 기간이 길어지는 비트코인의 경우 온라인을 타고 거래된다는 점에서 '그린 자산'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심각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불러 기후위기를 가중시킨다는 점이 최근 집중적으로 부각돼 왔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미국 상원의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비판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또 거래가 잦아질수록 관련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체인이 길어져 거래 속도가 더뎌질뿐만 아니라 이체에 따르는 전력 소모 역시 급증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테슬라의 비트코인 지지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도지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이날 자동차 대금 결제서비스 중단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4% 급락해 5만1802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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