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미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샤오미 선풍기라고 하면 보통 무선 선풍기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 제품은 콘센트에 꽂아야만 쓸 수 있는 제품인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사용하면서 다양한 장점을 갖춘 선풍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스탠딩형 제품인 미 스마트 스탠딩 선풍기 2는 화이트 색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보통 선풍기 밑판에 버튼들이 있지만 이 제품은 버튼들이 모터가 있는 상단에 달려 있어 버튼을 누르고자 몸을 많이 숙여야 할 필요가 없다.
버튼은 전원, 자연풍/바람세기 조절, 좌우회전, 타이머 등 4개로 이뤄져 있다. 바람세기는 총 4단계로 한 번 누를 때마다 바람 세기가 점점 세지다가 4단계에서 누르면 1단계로 돌아가는 형태다. 이것만 보면 다소 평범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오미 사물인터넷(IoT) 앱인 미홈을 휴대폰에 다운받아 실행한 뒤 와이파이를 통해 선풍기와 연동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홈에서 선풍기 바람 세기를 1~4단계라고 하면 이 안에서 총 100단계로 더 나눠 그 안에서 더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앱에서는 전원 켜기·끄기, 자연풍, 예약, 키즈락 설정은 물론 지시등, 안내음 켜기·끄기는 물론 좌우 회전시 회전 각도도 30도, 60도, 90도, 120도, 140도 중에 고를 수 있다. 사실상 모든 기능이 앱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별도의 리모컨이 필요하지 않다.
또 이 제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부드러운 바람과 소음 부분이었다. 안쪽에 날개 5개, 바깥쪽에 날개 7개가 있는 더블 윙 구조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부드러운 바람을 만들어냈다. 기존 선풍기들의 경우 바람세기를 조금 강하게 하면 피부를 직접 때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 제품에선 그런 것 없이 아주 산뜻했다. 또 BLDC 모터 덕분인지 1~2단계의 경우 선풍기를 켜놓은 건지 잘 모를 정도로 조용해 아기를 키우는 집이면 더욱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유롭게 선풍기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스탠드 상·하부를 결합해 쓰다가 하부는 빼고 상부만 활용하는 형태로 높낮이 조절이 되지만 한정적이다. 선풍기 헤드 부분을 최대 39도로 기울이면서 상하 각도 조절이 되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부드러운 바람을 만들어내고 소음이 적은 선풍기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다. 게다가 앱으로 선풍기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IoT 기능을 갖춘 제품임에도 가격이 6~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흔히 말하는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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