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중"
비트코인 채굴에 아르헨보다 많은 전력 사용
도지코인 테슬라 결제수단될까?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다고 발표해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가 이번에는 도지코인(DOGE)과 협력 작업을 하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비트코인 채굴에 아르헨보다 많은 전력 사용
도지코인 테슬라 결제수단될까?
머스크 트윗에 도지코인은 한때 20% 이상 급등하는 등 여지없이 반응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도지코인이 테슬라 결제수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머스크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중"
일론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시스템의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썼다. 도지코인은 전날 0.3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머스크의 트윗 이후 0.49달러(25.6%)까지 수직 상승했다. 도지코인이 조만간 미국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된다는 소식도 상승에 일조했다.
도지코인은 올들어 머스크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머스크가 미국 예능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한 이후에는 30% 가까이 급락했다가 급반등했다. 전날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다는 발표에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충격에 빠지며 또 다시 급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행동에 "작전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테슬라 결제 수단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본인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er)라고 부르며 달까지 도지코인을 가져가겠다고 트윗하는 등 도지코인의 열성적 지지자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보다 친환경?
비트코인이 전력 소모가 크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아왔다. 케임브리지 연구진은 지난 2월 가상자산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연간 121.36테라와트시(TWH)라는 추정을 내놨다. 아르헨티나(121TWH) 네덜란드(108.8TWH) 아랍에미리트(113.20TWH)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채굴자들이 더 많은 컴퓨터를 사용해 채굴에 나서며 전기 사용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특히 석탄에 대해 "다른 어떤 연료보다 많은 배출물을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중국 신장과 내몽고 등 석탄 광산이 많은 지역에서 채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풍부한 석탄을 이용한 전기를 싸게 공급받아 채굴에 나서는 것이다. 환경 이슈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발표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석유 매장이 많은 이란도 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채굴은 복잡한 수식을 컴퓨터를 통해 풀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소량의 가상자산을 받는 형식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총 발행 한도가 제한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수식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더 많은 컴퓨터를 이용해 더 오랜 시간 계산을 해야 채굴에 성공할 수 있다. 채굴은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거래 위변조를 막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도지코인 테슬라 결제수단될까?
이날 급등은 도지코인이 새로운 테슬라 결제수단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전날 발표에서 "거래처리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량이 비트코인의 1% 미만인 다른 가상자산을 검토 중이다"라고 썼다.
채굴에 필요한 전력량은 도지코인이 압도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텍사스 TRG 데이터센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거래처리(transaction)당 소비전력량은 707KWh이다. 다른 코인들은 이더리움(62.56) 비트코인캐시(18.957) 라이트코인(18.522) 등의 순이다. 반면 도지코인은 0.12KWh 수준이다. 발행량 제한이 없어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암호를 풀게 돼 있어 전력소모가 적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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