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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오염수 암초 도사려도… 내달 G7 한일 정상회담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18:08

수정 2021.05.17 18:08

한미일 회담 후 양자회동 가능성
스가 미온적 태도가 마지막 변수
내달 영국에서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추진 및 이와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미일 동맹강화 움직임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간 관계 개선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은 현재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내달 11~13일 G7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영국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G7 회의 의장국인 영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3국 수장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자연스레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뒤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회담을 개최했다.

한일관계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재차 표면화되면서 악화일로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기 시작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해 왔고 새 대북정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회복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평가다.

한미일 수장이 모일 경우 주요 의제는 한반도비핵화와 북핵·미사일 현안 등과 관련한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위안부 합의 등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들어 미온적으로 나올 수 있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했을 때도 일본 정부는 "(박 원장의 관계개선 요구 전달과 관련해)일일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자제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양국이 불편한 입장을 고려해 한일 정상회담을 비공식적인 형태이거나 단시간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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