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트코인 처분 시사하자
글로벌 가상자산 줄줄이 출렁
반나절새 시가총액 276조 증발
국내는 이더리움 400만원 반납
글로벌 가상자산 줄줄이 출렁
반나절새 시가총액 276조 증발
국내는 이더리움 400만원 반납
■반나절 새 시가총액 10% 증발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7일 0시 2조2714억달러(약 2576조원)이던 것이 오후 2시 현재 2조280억달러(약 2299조원)로 10.7%나 감소했다. 비트코인 시세도 4만3058달러(약 4884만원)로 24시간 동안 10.57%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3279달러(약 371만원)로 13.7%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전 종목이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2조2000억원어치가 거래되며 하루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리플(XRP)이 6.9% 내렸고, 주말 새 친환경적인 채굴 형태로 주목받은 에이다(ADA)도 하루 동안 12% 넘게 떨어지며 상승분을 금세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5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중 국내 거래가 540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더리움도 400만원 선을 반납하며 3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 공포에 머스크發 악재 덮쳐
이번에도 가상자산 시장 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일론 머스크였다.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CryptoWhale'이라는 사용자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글을 남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답글로 "그러게 말이야(Indeed)"라고 맞장구치는 듯한 트윗을 남긴 것이 촉발이 됐다.
머스크가 맞장구를 친 대상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를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일제히 투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공포가 가상자산 시장에 만연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가 사이에 인플레이션 경고가 잇따르면서 금리인상 요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2.8로 전월 확정치 88.3보다 줄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