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주택시장도 '불장'..집값 15년만에 최대폭 올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06:45

수정 2021.05.26 06:4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국의 3월 주택가격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백악관은 집값 급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보다 1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로써 미국 주택가격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작년 3월과 비교해 미국 내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2.8%,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3.3% 뛰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4%)를 1%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다.

피닉스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0% 급등하면서 22개월 연속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도시가 됐다.
샌디에이고, 시애틀도 각각 19.1%, 18.3% 상승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인 가운데 수급 불일치가 심화하면서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107만 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28.2% 급감했다.

이에 백악관도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의 집값 상승은 주택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적정 가격대의 새 집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느끼는 (집값 상승의) 금융 효과는 긍정적”이라며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새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