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홈런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한 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시즌 15호. 한편 이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3⅓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7.
오타니는 풀카운트서 상대 투수의 143㎞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고 있는 오타니는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찢어 놓고 있다. 타자로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한편 투수로도 1승을 올렸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이 전하는 오타니의 '만화 같은' 활약을 소개한다.
■타자 오타니
지난 5월 17일 LA 에인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서 거의 패배 직전에 내몰렸다. 9회초 2사. 점수는 4-5로 한 점 뒤지고 있었다. 마지막 타자가 될 뻔 했던 트라웃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4월 5일 오타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홈경기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 오타니는 4⅔이닝 동안 2안타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정작 홈팬들을 열광하게 한 것은 투수 오타니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두 개의 날선 칼을 지닌 ‘이도류’가 무엇인지 스스로 입증한 하루였다. 오타니는 5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 경기서 오타니가 보여준 것은 장거리포도 시속 160㎞ 강속구도 아니었다.
오타니는 1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엉뚱하게도 2루와 3루를 거푸 훔쳤다. 오타니는 올시즌 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실패는 세 차례.
오타니는 지난 12일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상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날 오타니는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을 던져 2피안타 1실점. 홈런 한 방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최고 구속 159㎞의 빠른 공과 아래로 떨어지는 구질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10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마운드에서 물러난 오타니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한 것은 1900년 이후 단 세 번뿐이다.
타석에서도 안타 한 개를 추가했으나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에인절스는 8회말 4점을 내줘 1-4로 패했다. 한편 양현종과 오타니는 26일 1회와 3회 두 차례 대결을 벌여 볼넷과 삼진을 각각 하나씩 교환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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