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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테슬라도 눈치.. 中당국에 고객정보 넘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18:10

수정 2021.05.26 18:10

"미국으로 정보 빼돌린다" 곤욕
판매량 급감하자 中 방침 수용
현지에 데이터센터 설립·보고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중국 시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 차주의 개인정보와 차량 이동 노선 주변의 데이터를 중국 밖으로 빼려내고 한다는 우려를 잠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 내 차량에서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개인정보와 차량 운행 동선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고 외국으로 유출시킨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즉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중국 정부 건물이나 군 시설 내 테슬라 차량의 주차와 진입을 금지하는 조치 등이 발생해왔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오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주에게 차량 정보 조회 플랫폼도 개방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데이터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내에서 일부 차주와 중국 공산당, 중국 정부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는 중이다. 관영 매체는 여기에 편성해 테슬라 불매 운동까지 선동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는 4월 한 달 동안 30% 가량 급감했다.

따라서 테슬라의 중국 데이터센터 설립은 중국 정부와 소비자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방침에 호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12일 차주의 개인정보, 군사구역 등 민감한 지역 유동 현황·정밀도 높은 측량 데이터·도로 교통량. 각종 음성 등 중요 데이터를 중국에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 데이터 안전에 관한 규정' 초안을 공개했다.

또 외국 회사가 이런 정보·데이터를 중국 바깥으로 가져가려면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으로부터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중요 데이터를 취급하는 회사는 매년 당국에 데이터 안전 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테슬라가 향후에는 중국에서 수집된 정보에 대한 권한까지 중국 당국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서 애플이 중국 구이저우성과 네이멍구의 데이터센터 통제권을 중국 정부로 넘긴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보도했다. 애플 역시 회사 매출의 20% 가량을 중국에서 거둬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화상 중국개발포럼에서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 수집하는 어떤 정보도 미국 정부에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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