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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LX홀딩스, 분할 상장 후 급락에 투자자들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16:11

수정 2021.05.27 18:26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파이낸셜뉴스] 인적분할 후 한달 만에 거래를 시작한 LG와 LX홀딩스 주가가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특히 거래정지 전 12만6500원까지 급등했던 LG의 경우 10% 가까이 빠지면서 그동안 인적분할 기대감으로 올랐던 상승분마저 토해냈다.

27일 증시에서 L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9.21%) 하락한 10만8500원에 마감됐고 LG우 주가는 700원(0.96%) 하락한 7만2300원에 마감됐다.

LX홀딩스 주가는 이날 시초가 1만2650원 대비 650원(5.14%) 떨어진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4300원(12.59%)까지 급등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주가가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분할 결정 후 LG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월 한 달에만 39%나 올랐고 거래정지 전 마지막 날인 4월 28일에는 12만6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도 21조8000억원을 찍었으나 이날 주가가 빠지며 17조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그룹에 대한 주가 강세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도 컸다.

이날 주식시장이 개장하기 전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할 비율은 LG의 비중이 91.2%이나, 시가 평가방식으로는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97% 수준"이라며 "주가 흐름은 존속법인인 LG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48%는 주요 지주사의 평균인 40%에 비해 여전히 높아 저평가된 상태"라며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계열 분리 후 양호한 실적 흐름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정지 기간 코스피 변동률이 마이너스 0.4%로 미미한 상황에서 분할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동 폭도 2.7%포인트에 그쳤다"면서 "거래 재개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하락했다. LG의 경우 거래정지 주가가 많이 올랐고 한달 동안 거래가 안 된 것에 대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LG와 LX홀딩스의 상승 여력이 큰 만큼 곧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슈는 이날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곧 주가는 오를 것"이라면서 "LG는 인수합병(M&A)이나 신성장동력으로, 새로 시작하는 그룹인 LX홀딩스도 LG상사, 실리콘웍스 등으로 향후 성장동력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LX홀딩스도 상장 계열사의 주가와 실적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 LG상사는 판토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친환경,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 의료진단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LG하우시스도 1·4분기 매출액이 7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0억 원으로 34.5% 늘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는 가격상승에 따라 재평가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 적용해도 NAV가 2조원에 닿기는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실적을 확인해가며 재평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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