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인터넷銀 중·저신용자 대출 2조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06:00

수정 2021.05.27 18:43

금융위 "비중도 30%까지 확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함께 추진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통해 올해 2조원가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또 중·저신용자의 신용점수를 정확히 매기기 위해 인터넷은행별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해당 대출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둘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중·저신용자란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뜻한다.


우선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2조원 이상 늘릴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추진하며 만들어진 인터넷은행이 해당 상품을 소홀히 여겼다는 비판과 취급한 정책상품마저 고신용자에게 몰아줬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카뱅·케뱅이 공급한 1조4000억원 가운데 91.5%가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이며, 사잇돌대출의 66.4%가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에게 돌아갔다.

또 인터넷은행별로 오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30%까지 확대한다. 금융위는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층 비중에서 인터넷은행(12.1%) 평균이 시중은행 평균(24.2%)보다 낮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카뱅과 케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0.2%, 21.4%였다. 금융위는 해당 인터넷은행들과 올해 말 약 20%, 2022년 말 25%, 2023년에는 약 30%까지 해당 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 대해서는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로 잡고 2023년 말까지 44%까지 해당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위는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본인가 심사가 완료되지 않아 이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인터넷은행별로 CSS도 고도화한다. 인터넷은행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늘리려면 이를 통한 상환능력 평가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먼저 은행 공통으로 신용평가 시 휴대폰소액결제, 간편결제 정보부터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등 공공정보까지 대안정보 활용범위를 늘린다.


은행별로는 카뱅의 경우 실제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중신용자·신파일러 특화모형이 추가된 새로운 CSS를 개발해 올 6월 적용할 예정이다. 케뱅도 실제 고객정보를 반영해 CSS의 변별력을 늘리며, 중·저신용자 승인 최소기준도 6월부터 완화할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제2금융권의 고객정보와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관과 상품 고객정보를 반영해 CSS를 구축하고, 신파일러·자영업자·급여소득자 모형을 각각 개발해 특성에 맞는 평가항목을 적용할 계획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