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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S 사이버공격으로 육류 공급 위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07:43

수정 2021.06.03 07:43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 돼지도축 공장 전경. 로이터뉴스1
미국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 돼지도축 공장 전경.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JBS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식품산업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사이버공격 배후로 지목되는 러시아와 미국간 긴장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JBS의 육류 생산이 재개됐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JBS가 이날 대부분 공장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파장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 배후로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해커 범죄집단을 지목한 백악관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랜섬웨어 해킹 공격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에 보복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했지만 이번 해킹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분야는 식품산업 부문이다.

브라질에 본사가 있는 JBS는 미국내 핵심 육류가공업체이다. 미 쇠고기 생산의 약 25%, 돼지고기 생산의 20%를 차지한다.

JBS 해킹으로 미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육류 도매가격이 급등했고, 각 농장의 가축 출하 시간표도 엉켜버렸다.

미 농장들은 JBS 공장에 도축용 소들을 출하할 수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 육가공 업체들의 도축 규모는 2일 크게 줄었다.

소 도축은 13% 감소한 10만5000마리, 돼지 도축 규모는 9% 줄어든 43만9000마리였다.

닭고기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JBS 자회사인 필그림스프라이드의 양계농장까지 영향이 미쳤다.

이때문에 플로리다주의 식료품 체인 퍼블릭스슈퍼마켓은 앞으로 수일간 닭고기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가공업체들은 그러잖아도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과 운송비 상승, 사료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터라 이번 사이버 공격 후유증이 오래 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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