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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민 참여 없으면 불가능.. 건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의무 추진"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18:08

수정 2021.06.03 18:08

엄의식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
"탄소중립, 시민 참여 없으면 불가능.. 건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의무 추진" [인터뷰]
오는 2050년 서울시는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은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에 제출됐다. C40는 2005년 설립된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한 대도시들의 모임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서울시의 방안을 들어보기 위해 3일 엄의식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사진)을 만났다.

엄 기획관은 "환경은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로 시민들이 미세먼지로 '빼앗긴 봄'을 실감한데 이어 코로나19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임을 깨닫게 됐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서울시는 건물과 수송(자동차),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숲 조성 등 부문별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로에너지건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건물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68.8%가 건물에서 발생하고 있다.

엄 기획관은 "서울은 대도시의 특성상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가장 많다. 우선 시 소유의 대형건물 51곳부터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건물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건물 에너지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원순환도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테이크아웃 컵의 다회용 컵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포장 폐기물 저감 대책', '제로웨이스트 인센티브 및 인증제'를 골자로 하는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발생된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폐기물의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겠다는 것.

엄 기획관은 "탄소중립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감축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공부문에서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감축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동참도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 엄 기획관의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7년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대토론회와 2019년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 등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할 당시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토론회를 통해 나온 정책들이 실제 성과를 거뒀다"며 "다시금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발족한 '2021 서울시민회의'의 첫번째 주제를 '기후위기' 대응으로 정했다. 전 세계적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확대 유도해보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다.


엄 기획관은 "서울시민회의를 통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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