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2020년 축제 시계가 멈췄다.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 문명을 전대미문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수많은 사람이 동일 시공간에 모이는 축제 생태계 역시 처참한 형국이다. 축제가 멈춘 지금 불확실한 ‘축제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축제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작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한 방책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축제가 많고 다양화됐지만, 정작 축제를 기획한 계기나 배경, 지역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 사례와 이론을 소개하거나, 여행과 관광 안내 수준의 정보를 담아낸 책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축제 결실에만 관심을 두는 목표지향적인 시각도 짙게 배어있다.
그러나 <축제의 탄생>은 축제 탄생과정에 초점을 맞춘 서적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1000여개 축제 중에서 12개 축제(통영국제음악제, 춘천마임축제, 강릉커피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블랙뮤직페스티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원주댄싱카니발, 충장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제주들불축제, 장흥물축제)를 선정하고 이를 6개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했다.
이들 축제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별화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2개 축재 기획 및 준비과정, 조직과정, 프로그램 운영,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핵심 콘텐츠, 성공 원인과 시사점 등을 <축제의 탄생>은 세밀하게 다뤘다. 특히 축제를 기획하고 성장시킨 사람들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저자 소홍삼은 전북대에서 철학,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연행정학(석사)과 도시사회학(박사수료)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의정부문화재단(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문화사업본부장과 축제 감독으로 공연, 축제, 홍보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블랙뮤직페스티벌> 등 축제를 제작-기획해 해당 축제가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경기도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운영위원과 한국뮤지컬협회 이사, 한국지역문화학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도서출판 연극과인간, 신국판 153*225, 372쪽, 2만3000원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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