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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이틀 전 美 때린 中, 거세지는 압박에 韓 "미-중 관계발전 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7:35

수정 2021.06.10 17:35

G7 정상회의 앞두고 韓-中 외교장관 통화
왕이 "美 인태전략, 대결 부추겨.. 올바른 입장 견지해야"
정의용 "미중 협력 국제사회 이익, 미중관계 발전 희망"
中 선택 압박 본격화, 韓 G2 균형외교 분수령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월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월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한국을 향해 미·중 사이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라'고 압박하면서 한국 G2 균형외교가 또다시 시험대에 섰다. 한미 정상회담 후 한중 외교장관 첫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 인도태평양전략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한국이 선택의 압박에 몰렸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한 한국은 중국에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다만 오는 11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회담 등이 성사돼 미국이 '중국 견제'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한국으로서는 G2 균형외교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지난 4월 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사안을 점검하고, 내년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왕이 부장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언급하는 동시에, 미국 인도태평양전략에 맞서 한-중 간 정치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이 추진하는 인태전략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해 집단 대결을 부추기고 지역 평화·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은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중한(한중)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적 공감대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을 비난하며, 한국에도 '반중 노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미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 이익에 부합한다"며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 대신 미중관계 개선을 바란다며 균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 4월 한중 외교장관 회담 전부터 "미국과 중국은 결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양국에서) 그러한 요구를 한 적도 없다"라며 G2 균형외교 기조를 표명해왔다.

외교부 또한 '솔직한 분위기에서 장관 통화가 이뤄졌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통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양 장관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왕이 부장이 '올바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과 관련된 부분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특정해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중국 측의 기본적인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양국 장관 통화가 한국 측 제안으로 사전 조율 후 이뤄진 것이라며 "G7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굳건한 동맹을 확인하고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 경제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본격적 견제에 나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한국의 G2 균형외교가 또 다른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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