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4만달러 회복...'친환경 코인'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5 16:37

수정 2021.06.15 16:37

코인마켓캡, 5월 27일 이후 19일만 4만달러 재돌파
업비트에서는 17일만에 4700만원 찍어
머스크 "친환경 채굴 절반 넘으면 다시 결제 지원"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0여일만에 4만달러(약 4400만원)를 회복했다. 국내에서도 4700만원을 재돌파했다. 최근 비트코인 업계에 '친환경'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비트코인이 친환경 가상자산으로 변신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여일만에 4만달러 회복

비트코인이 20여일만에 4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20여일만에 4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1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4만978.36달러(약 4579만원)까지 올랐다. 5월 27일 이후 19일만에 4만달러를 회복한 것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지난 14일 늦은 밤 4740만1000원까지 오르며 5월 28일 이후 17일만에 4700만원을 재돌파했다.

오후 4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는 4만400달러(약 4500만원) 대에, 업비트에서는 460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248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에 들어갔다. 5월 들어 5만5000~5만9000달러(약 6150만~6600만원) 사이에 거래되다가 5월 1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하면서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할 것을 우려해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채굴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의 가상자산 금융 및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당국의 경고 △중국의 가상자산 관련 유명인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차단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폭락장이 장기간 지속됐다.

5월 19일에는 3만681.50달러(약 3429만원)로 4개월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고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공포감히 확산됐다. 시세 회복의 단초가 된 것은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채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엘살바도르는 경기 회복을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로 했으며, 당국이 법적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의회에서 이른바 '비트코인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10일에는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루만에 비트코인이 20%나 반등했다. 이날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의 PPI가 상승하면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수 있어,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한 자금이 비트코인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 "친환경 채굴 절반 넘으면 다시 결제 지원"

이탈리아 플로렌스 소재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마이어팩토리 직원이 채굴컴퓨터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로이터
이탈리아 플로렌스 소재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마이어팩토리 직원이 채굴컴퓨터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로이터

이날은 일론 머스크 CEO가 상승을 견인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에너지가 차지하게 된다면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지난 달 환경문제를 들어 비트코인을 비판한 이후, 업계는 친환경 채굴산업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는 지난 달 트위터를 통해 "북미지역에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고성능 컴퓨터를 돌려 복잡한 연산을 푸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한다. 고성능 컴퓨터를 연속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사용량이 많다. 비트코인 유통량 제한을 위한 채굴 난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채굴에 드는 전기 사용량도 갈수록 증가한다. 전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이 아르헨티나 연간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을 정도다. 가상자산 채굴장은 24시간 돌아간다.

씨넷은 '디지코노미스트 비트코인 에너지소비지수'를 인용해 비트코인 거래 한 건을 완료할 때 1544킬로와트시(kWh)가 사용된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일반 가정에서 53일간 사용하는 전력양과 같다. 미국에서 kWh당 평균 요금이 13센트(약 145원)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 1건에 200달러(약 22만원) 이상의 전기료가 부과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월 영국 캠브릿지대학교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는 연간 121.36테라와트시(TWH)가 사용되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연간 전기사용량과 같은 수준이다.
국가별 연간 전기사용량 데이터와 비교할 때 비트코인은 상위 3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채굴장들이 석탄에너지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BBC는 과학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를 인용, "2020년 4월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70%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40%는 석탄연료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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