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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의정부시 예비문화도시 지정 ‘발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1 00:25

수정 2021.06.21 00:26

안병용 의정부시장. 사진제공=의정부시
안병용 의정부시장. 사진제공=의정부시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시가 ‘시민을 기억하는 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을 비전으로 제4차 (예비)문화도시 조성계획 보고서를 17일 문화관광체육부에 제출했다.

의정부문화도시 조성은 중장기 관점에서 도시 문화환경을 기획하고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지역문화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진행된다. 특히 대규모 시설 조성보다 문화적 소프트파워(사람-콘텐츠)를 지역발전과 연결되도록 도시문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특히 관 주도 상의하달식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창의성과 책임성을 기반으로 시민 참여를 통한 문화협치, 시민주도형 문화도시 거버넌스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공간, 문화시민, 문화자치, 문화역량 4가지 영역에서 문화도시사업이 집중 추진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0일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 통합과 문화도시 의제발굴 및 계획 수립-실행을 위한 문화도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거점 문화공간 3곳 확정

문화공간은 기획거점 조성, 공유공간 지원,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구분된다. 기획거점 3곳을 중심으로 점차 공공-민간 소유의 영역으로 확장, 시민 일상 속에서 접근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곡동 마을 북카페 나무와 고산동 ㅃㅃ(빼뻘)보관소, 가능동 향군클럽이 기획거점 3개소로 권역별 문화자원 아카이브 및 지역의제 발굴, 문화도시사업 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핵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중 향군클럽은 의정부시가 올해 1월 생활사 유적으로 매입한 공간으로 문화도시 추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경기문화재단 협력으로 기지촌여성 돌봄터인 두레방을 마을기록관으로 구축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해 거점공간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추후 발굴되는 공유공간은 시민 소모임 형태의 의제 발굴 및 문제해결활동을 지원해 적극적인 소통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의정부시 '문화도시 100만원 실험실' 안내문.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 '문화도시 100만원 실험실' 안내문.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형 문화시민 양성 지원

문화시민은 문화시민학교, 100만원 실험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시민학교는 관내 주요 대학 및 교육기관과 연계해 의정부에 맞는 인력양성 지원을 하고, 100만원 실험실은 당사자 상호학습을 통해 시민역량을 끌어올려 향후 시민추진단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의정부 문화도시는 시민역량과 실행을 기반으로 사업이 구상돼 무엇보다 문화시민 양성에 목표를 두고, 이를 통해 탄탄한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민 중심 문화조례 제정…문화자치↑

문화자치는 시민사회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시민 스스로 주최하는 의제 발굴 모임, 문화도시 R&D, 시민 뜻대로 문화조례 제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픈테이블에서 발굴된 의제들을 실제 정책화하는 연구활동을 통해 시민 뜻대로 조례를 제정, 문화자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의저부시와 시민이 서로를 신뢰하는 도시 모습을 그려내겠다는 뜻을 담아내 의정부 문화도시 비전인 ‘시민을 기억하는 도시-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이 도출됐다. 현재 문화도시 사업계획과 거버넌스 추진 계획안을 바탕으로 시민추진단 준비위원회가 매주 활발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의정부 문화도시 조성 퍼포먼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 문화도시 조성 퍼포먼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 문화도시 지원협의체 확대 업무협약.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 문화도시 지원협의체 확대 업무협약. 사진제공=의정부시

◇시민 자율예산제 사업추진…문화역량↑

의정부 문화도시에서 시민을 기억한다는 뜻은, 그동안 도시가 시민을 대하는 태도를 재설정해 새로운 주체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역사를 재조명하는 아카이빙 사업이 계획돼 있으며, 환경-젠더-다양성과 같은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시민 자율예산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문화자치와 함께 재정민주주의 가치까지 실험해 보겠다는 의도다.

또한 블랙뮤직 콘텐츠 같은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예술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도시 브랜딩을 새롭게 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의정부문화재단은 음악극축제를 20년간 운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추진단과 함께 1년간 문화도시 사업성과를 축제 형태의 성과공유회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제4차 (예비)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서면심사와 현장검토, 최종보고서 제출 등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예비)문화도시를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최초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문화거점 조성 등 다양한 기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손경식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일 “시민 역량을 성장시키고, 이를 연결해주는 준비단계에서도 이미 활발한 시민사회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며 “문화도시는 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경기북부에 꼭 필요한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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