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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옹호했던 美방송인, "필요없다"며 매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14:10

수정 2021.06.22 16:53

CNBC 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뉴스1
CNBC 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뉴스1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프로그램 진행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CNBC에서 “매드 머니(Mad Money)”를 진행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채굴을 단속하고 있고 비트코인이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나의 비트코인 대부분을 팔았다.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2월에만해도 비트코인을 제로금리로 인한 수익률이 없는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수단이며 자신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했었다.

최근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쓰촨성에서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중국내 전체 채굴 시설의 90%가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가 나간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3000달러(약 37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주 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중국 정부의 채굴 단속에 지난 18일 이후 가상자산 시총은 3000억달러(약 340조원)가 증발했다.

수년간 전세계 채굴 시설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가동돼왔다.

크레이머는 중국 정부가 특정 대상을 상대로 단속할 때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을 정권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레이머는 또 지난달 미국 대형 송유관 코로니얼 파이프라인과 브라질에 본사를 둔 육가공업체 JBS 공장 여러곳이 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피해를 입은 것을 언급하며 구조적인 취약함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것도 매각 이유라고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미국의 경우 랜섬웨어 공격에 무방비 상태며 콜로니얼 송유관 사이버공격은 사이버 테러범에 몸값을 지급한 첫 사례라며 미국 법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재무부가 서로 협력해 보다 강하게 대처할 것도 요구했다.


콜로니얼은 해커들에게 비트코인 500만달러(약 57억원)를 지급했으며 미국 치안당국이 이중 230만달러(약 26억원)를 회수한 것으로 보도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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