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시험접수 절반 25세 이상
[파이낸셜뉴스]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 25세 이상 지원자의 신청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응시자에게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히면서 허수 지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 접수를 시작한 9월 모평 신청 인원이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몰렸다. 종로학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일반인은 42명인데, 전날 10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312명이 몰려 1분만에 마감된 것이다.
3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55명(49.7%)이 25세 이상이었다. 지난 2019년 9월 모평의 25세 이상 응시 비율인 22.6%의 두배가 넘는다.
학원가에서는 9월 모평 접수 첫날 지원자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는 고3 뿐만 아니라 졸업생 응시자에게도 화이자 백신 접종 기회를 준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모평 접수는 7월 8일까지인데다 통상 학원 시험장에서 치르는 9월 모의평가는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만 응시하기 때문이다. 또 재학생은 모평 응시료가 무료지만 졸업생들은 1만2000원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재수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졸업생은 학원에서 치러지는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지원자가 몰리는 통에 많은 학원이 조기 마감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9월 모평 신청자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약학계열 모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으나 두배 이상 늘어난 데는 백신 접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9월 모평 원서를 접수하면서 응시자 중 고3이 아닌 수험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파악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9월 모평에 응시하는 30∼40대도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원서 접수에 몰린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료를 내고서라도 허위 지원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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