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윤석열·이재명 충돌.."'美 점령군' 망언" vs "이승만도 썼던 표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20:57

수정 2021.07.04 20:57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면 충돌했다.

4일 윤 전 총장은 SNS를 통해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 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며 "이런 황당한 시도는 집권세력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 지사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서 현재 주둔한 미군과 (해방 정국에서) 점령군으로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한반도에 주둔했던 미군은 성격이 완전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청주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해방 후 미군이 38선 이남을 점령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썼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마타도어식 구태 정치가 윤석열의 정치인가"라고 말했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미군이 '점령군'이냐 하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라며 "점령한 미군이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