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저금리 시대 '부동산 간접 투자'가 뜬다.. 리츠 수익률, 예금·채권 대비 최대 8배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1:00

수정 2021.07.07 11:00

저금리 시대 '부동산 간접 투자'가 뜬다.. 리츠 수익률, 예금·채권 대비 최대 8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부동산간접투자 수익률이 예금, 채권 등 금융 상품 대비 최대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 투자대상인 오피스 기준으로 한 투자 수익률은 부동산 직접 투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올 하반기에는 주식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SK리츠 등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정부는 상장리츠에 대한 신용평가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7일 국토교통부의 '2020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츠는 전년 말 대비 13.7% 증가한 282개다. 총 자산 규모는 6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이 달 기준으로는 307개가 운용 중이고, 총 자산 규모는 69조원에 이른다.

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 기구다.

수익률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중인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8.33%이다. 전체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12.23%보다는 낮았다. 이는 전체 리츠는 해산 리츠의 자산매각수익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해산 리츠는 87.60%의 수익을 실현했다.

국토부는 "운용기간이 종료된 리츠의 경우 그동안 운영해 온 자산을 매각하고 그 차익을 배당한 후 해산하는 탓에 해산 시 그동안의 임대수익에 비해 일시에 높은 수익률이 실현되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투자대상인 오피스 기준으로 리츠의 투자 수익률은 9.12%로 부동산 직접 투자(4.17%) 보다 약 2.2배∼2.7배 높았다. 이는 리츠의 경우 간접투자로서 우량·대형물건 투자가 수월하고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에 따라 운영 효율성이 제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리츠의 수익률(8.33%)은 예금, 채권 등과 비교해서도 최대 8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기준 국고채(3년)은 0.99%, 회사채(3년, AA-등급) 2.13%, 예금은행 수신금리(1.05%)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는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예금, 채권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배당을 하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 일반 국민들에게도 우량한 투자 기회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리츠에 대해 배당소득에 대한 9% 저율 분리과세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뉴딜인프라 리츠에 투자할 경우 최대 투자금액 2억원까지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다양한 투자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산 유형별(운용 중 리츠 기준)로 지난해 물류리츠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기존 오피스 위주에서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호텔(5.68%→3.25%)과 레티일 리츠(12.72%→8.53%)의 수익률이 하락했다.

리츠 중에서도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 리츠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7.13%(결산보고 분석대상 13개 리츠 기준)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6개 리츠의 상장 시점이 하반기에 몰려 정상적인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상장 리츠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도 SK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NH올원리츠 등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민간리츠 외에도 공공임대리츠,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 등 다양한 정책 리츠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일반 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장리츠에 대해 신용평가정보 제공을 의무화할 것"이라며 "건전한 리츠 투자환경 조성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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