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찰자산 국민에 그대로 밝혀야"
"공개 거부는 정부 책무 이행 안한 것"
"현 정부선 진상규명 요원, 정부 자격 없어"
"공개 거부는 정부 책무 이행 안한 것"
"현 정부선 진상규명 요원, 정부 자격 없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서해상에서 피격당한 공무원 유족을 만나 문재인 정부를 겨냥 "정부가 북한의 비인도적 처사에 강력 항의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강력 촉구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지부진했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각종 정찰자산과 교신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며 "그럼에도 국가기밀이란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건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권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 가족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가하고 있는지, 또 이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군, 해경, 청와대 안보실 등의 행태를 볼 때, 유족들의 피 끓는 호소에도 현 정부에서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하고 그 과정을 소상히 밝히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며 "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정부는 정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면담에는 피해자 이모 씨의 형 이래진 씨와 이모 씨의 부인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모 씨의 형 이래진 씨는 "마땅히 알아야 할 동생의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고, 결국 정보공개 소송 중"이라며 "무능하고 무질서한 정부 대응에 분개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해 너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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