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급속한 델타 변이 확산과 금리인상 기조에도 국민 절반은 올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해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12일 직방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주택시장 움직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1669명) 중 49.4%인 825명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32.0%는 '하락', 18.6%는 '보합'을 예상했다.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이 25.6%로 가장 많았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을 높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어 △신규 공급 물량 부족(23.4%) △경기 회복 기대(11.9%)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1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의 이유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가 47.6%였다. △매매 수요 위축(14.8%) △부동산 대출 규제(12.8%)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강화(10.9%)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인천은 52.0%, 지방은 47.6%, 서울 47.3%, 지방 5대광역시 43.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의견이 더 많았다. 유주택자는 56.5%가 '상승'을 전망한 반면, 무주택자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4.4%로 '상승' 전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올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을 묻는 질문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57.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4%는 '하락', 21.6%는 '보합'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도 경기가 타 지역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경기는 58.9%가 상승을 전망했고 △인천 57.5% △서울 56.4% △지방 5대광역시 55.6% △지방 53.8%도 하반기 전세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주택 보유 여부별로도 응답 차이가 나타났다. 유주택자는 64.3%, 무주택자는 46.0%가 2021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무주택자 31.8%는 '하락'을 예상해 매매와 함께 '하락'을 응답한 비율이 유주택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는 '매물 부족'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26.2%) △임대사업자 규제로 인한 전세물건 수급 불안(8.8%) 등의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7월부터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완화됐고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시작된다"면서 "실수요에 초점 맞춘 규제 완화와 공급 정책으로, 하반기 주택 가격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별로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 공약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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