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설문조사… 하락은 32%
"전세가격 상승" 57%가 응답
급속한 델타 변이 확산과 금리인상 기조에도 국민 절반은 올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해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세가격 상승" 57%가 응답
12일 직방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주택시장 움직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1669명) 중 49.4%인 825명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32.0%는 '하락', 18.6%는 '보합'을 예상했다.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이 25.6%로 가장 많았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을 높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어 △신규공급 물량 부족(23.4%) △경기회복 기대(11.9%)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1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의 이유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가 47.6%였다. △매매 수요 위축(14.8%) △부동산 대출 규제(12.8%)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강화(10.9%)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인천은 52.0%, 지방은 47.6%, 서울 47.3%, 지방 5대 광역시 43.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의견이 더 많았다. 유주택자는 56.5%가 '상승'을 전망한 반면, 무주택자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4.4%로 '상승' 전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올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을 묻는 질문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57.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4%는 '하락', 21.6%는 '보합'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도 경기가 타 지역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경기는 58.9%가 상승을 전망했고 △인천 57.5% △서울 56.4% △지방 5대 광역시 55.6% △지방 53.8%도 하반기 전세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주택 보유 여부별로도 응답 차이가 나타났다. 유주택자는 64.3%, 무주택자는 46.0%가 2021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무주택자 31.8%는 '하락'을 예상해 매매와 함께 '하락'을 응답한 비율이 유주택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는 '매물 부족'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26.2%) △임대사업자 규제로 인한 전세물건 수급 불안(8.8%) 등의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7월부터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완화됐고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시작된다"면서 "실수요에 초점 맞춘 규제 완화와 공급 정책으로, 하반기 주택 가격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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