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대표 리더십에 의문"
野 "야당 대표 비판에도 최소한의 예의 갖춰야"
野 "야당 대표 비판에도 최소한의 예의 갖춰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영길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 추경안에서 1~2인 가구의 주된 구성원인 2030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면서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신의뿐 아니라 2030 청년 세대의 신의도 저버렸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를 필두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정치에 신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드는 사건"이라고 직격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따릉이 타고 나타난 '이준석식 혁신'이 이런 것이었느냐"며 "뜬금없는 '백투더 MB' 여성부·통일부 폐지 주장, 여당 경선 개입 논란에 이은 전국민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사태까지 0선의 불안한 제1야당 대표의 리스크를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불행한 일은 없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야당 대표를 탱자에 비유한 여당 원내 사령탑의 발언에 대해 야권 인사들도 응수했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대야 협상을 할 원내대표라는 분이 상대 당 대표를 향해 귤보다 탱자 대표라니"라며 "믿고 협상해야 할 제1야당 대표에게 탱자라고 비하를 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표는 언제 귤이었던 적이라도 있었냐"며 "야당 대표를 비판하는 데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윤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12일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현행 소득 하위 80%가 아닌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거센 국민의힘 내 반발에 직면한 이 대표 측이 전국민 지원 합의를 번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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