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장] "여름 휴가철에도 음주운전 안 됩니다" 전국 집중단속 실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6 05:00

수정 2021.07.16 05:00

휴가철 끝나는 다음달까지 집중단속 예고
"불지 마세요" 비접촉식 음주측정기 활용 등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사진=김문희 기자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사진=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음주단속 중입니다. 마스크 쓴 채로 계셔도 됩니다. 불지 마세요."
경찰이 여름 휴가철 전국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15일 시작했다. 경찰은 오는 8월까지 각 시·도경찰청의 여건에 따라 집중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서울 동대문구 내부순환도로 마장램프 진출로에는 80m가량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섰다.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진출로를 통해 내부순환도로를 빠져 나오는 차량을 선별적으로 단속했다. 단속과 동시에 원활한 교통상황을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순환로의 경우 자동차전용도로라 음주운전 단속이 없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음주운전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평소에는 30분 간격으로 지역을 옮겨가며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이 운전석 창문으로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를 밀어넣자 시민들은 입술을 동그랗게 내밀고 숨을 '후' 불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라 마스크를 쓰고 그래도 계셔도 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멋쩍게 웃어 보였다.

경찰이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최진식 경위가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로 차량 내 알코올 성분이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경찰이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최진식 경위가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로 차량 내 알코올 성분이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지난해 5월부터 음주단속에 활용된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는 1~7단계의 감도로 설정할 수 있다. 아주 민감한 단계에서는 아세톤이나 손세정제의 알코올 성분에도 반응해 대체로 3~4단계로 설정해 단속을 실시한다.

다만 비접촉식 음주측정기의 정확도가 기존의 운전자가 숨을 불어 측정하는 기기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3단계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다. 실제 운전자가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동승자의 음주 또는 아세톤 등 다른 물질에 의해 센서가 작동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로 차량 내 알코올 성분을 감지해 센서가 작동할 경우 기존 부는 방식의 측정기로 검사를 한다. 기존 측정기에서도 알코올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음주측정기로 실질적인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게 된다. 다만 이날 술을 마시고 택시에 탑승한 승객에게 비접촉식 음주측정기를 갖다 대보았지만, 센서는 울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도 승객의 알코올 수치가 낮아 센서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1시50분까지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한 결과 적발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
이날 단속에 나선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최진식 경위는 "오늘처럼 한 건도 적발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며 "오히려 시민들이 음주 의심 차량을 112로 신고하는데, 하루 3~4건 가운데 일부는 실제 추적해 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우 동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코로나때문에 회식이 줄었다고 하는데 음주운전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여름 휴가철 시작과 더불어 음주운전 급증을 대비해 집중단속을 통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자 한다"고 했다.

경찰이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경찰이 15일 밤 서울시 동대문구 내부순환로 진출로에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