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김대중), 민주통합당(한명숙), 국민의당(안철수), 미래통합당(황교안), 그리고 윤석열.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직책 없이 합류한다. 국민의힘 소속의 중진급 인사가 윤 전 총장의 캠프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16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우선은 아무런 직책 없이 합류키로 했다”며 “청소를 하든, 문지기를 하든 윤 전 총장을 지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당적이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은 도움이 있어야 할 때인데도 (도와달라고)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통화는 1~2차례 했다. 합류 건은 제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에게 날아올 (당내) 비난을 각오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이 또 생길 것으로 본다. 제가 그 물꼬를 트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윤 전 총장이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고, 그에게 독화살이 날아들고 있다”며 “지금은 윤 전 총장을 지키는 게 개혁이다. 오늘부터 (윤 전 총장 캠프가 있는) 이마빌딩으로 출근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김 전 의원은 지난 8일 만찬 회동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의기투합했다.
당시 회동은 김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한 전력 때문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만난 후 “윤 전 총장은 매력이 있고, 인품이 훌륭했고, 무엇보다 겸손했다”며 “어제 한 사내가 내 인생의 한 구석에 들어왔다”고 극찬했다.
김 전 의원은 15~19대까지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4선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있다가 지난해 총선 전에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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