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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안내는 망사용료, 디즈니는 낸다… ‘엇갈린 행보’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9 18:06

수정 2021.07.19 18:43

디즈니플러스, CDN 사업자 통해
통신사에 망사용료 간접 지불
KT, 넷플릭스 日 OCA에 연동
트래픽 폭증 감당 안돼… 갈등 불씨
넷플릭스 안내는 망사용료, 디즈니는 낸다… ‘엇갈린 행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망사용료를 두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 소송까지 불사하며 망사용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디즈니 플러스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를 통해 간접 방식으로 국내 통신사에 망사용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 디즈니플러스, 망사용료 낸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국내 진출이 예상되는 디즈니 플러스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통신사에 CDN 사업자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망사용료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는 아카마이, 라임라이트, 아마존 클라우드프론트 등의 CDN을 이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통신사 가운데 한곳이 디즈니 플러스가 이용하는 CDN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DN이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전송해 주는 서버를 의미한다. 디즈니 플러스가 CDN 사업자와 계약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면, CDN 사업자는 국내 통신사에 직접 망을 연결해 전용회선료인 망사용료를 지급한다.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통신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CDN 사업자를 거쳐 간접적으로 망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는 자체적인 CDN 능력이 없어서 CDN 사업자를 통해 트래픽을 전달한다"며 "때문에 CDN 사업자로부터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통신사들은 처음부터 디즈니 플러스에 망사용료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KT와도 갈등 불씨

디즈니 플러스와 달리 넷플릭스는 CDN 역할을 하는 오픈커넥트얼라이언스(OCA)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OCA로 데이터를 보내면, OCA와 연결된 국내 통신사의 망을 타고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일본에 설치해둔 콘텐츠 중간 저장소 개념의 OCA를 설치해뒀고 일본에 '접속'에 따른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끌어오는 '전송'은 SK브로드밴드의 몫이라고 주장하며 국내 기업에는 망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KT도 폭증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넷플릭스 일본 OCA에 전용망을 연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현재 망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소송전 최종 결과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글로벌 콘텐츠제공자들의 무임승차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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