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기준금리 인상, 8월이냐 10월이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0 17:36

수정 2021.07.20 17:36

시기 예측 엇갈리는 금투업계
"팬데믹 부담" "늦추기 힘들어"
불확실성에 국고채 금리 상승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는 10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힘을 싣고 있지만 8월 인상 가능성을 주장하는 쪽도 만만치 않다. 시장은 7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 의견을,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 주목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를 10월로 바라보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팬데믹으로 8월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관점이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10월 첫 금리인상 개시 관점을 유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과반의 의견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10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전개 상황이 심상치 않아 8월 기준금리 인상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금융 불균형 우려감 등을 고려하면 10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8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면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8월 금리인상 관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종전 올해 첫 인상시기를 11월로 예상했으나 8월 인상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가 4·4분기로 늦어지면 채권 시장의 장단기 금리 축소를 의미하는 불(BUll) 플래트닝(강세 속 수익률곡선 평탄화) 누적으로 금리가 전 만기 구간에서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5월 100bp를 넘어섰다가 이달 19일 52.2bp로 좁혀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 발언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이었다며 "최근 코로나 확산에도 정부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하며 4%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강한 시그널을 고려할 때 8월과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들어 코로나19 4차 팬데믹이 본격화하며 내려갔던 국고채 금리는 7월 금통위(15일) 이후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다시 올라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4일 연 1.390%까지 떨어졌다가 19일 연 1.459%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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