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대 이낙연
野, 윤석열 대 최재형
역대 대선마다 '양강구도' 형성
같은 진영내 대결이 더 큰 파장도
野, 윤석열 대 최재형
역대 대선마다 '양강구도' 형성
같은 진영내 대결이 더 큰 파장도
역대 대통령 선거마다 숙명의 라이벌이 판을 크게 흔들었고, 같은 진영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파장이 새로운 정부 탄생 이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면서 '이재명 대 이낙연'의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야권의 경우에는 지지율 선두인 당외주자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에 입당해 적극 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이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지면서 연일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네 명의 후보들 외에도 여전히 후발 주자들의 추격 가능성이 높지만, 여야가 모두 2명 이상의 유력주자를 보유하고 있어 승패의 예측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1대 1' 대결에 비해 경쟁 구도가 복잡하고 진영간 대치 상황이 희석될 수 있어서다.
과거 대선에서도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각 진영에서의 잠룡간 경쟁은 드라마틱하게 이어졌다.
'숙명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평생의 동지이자 경쟁자의 삶을 살았다. 민주화 투쟁의 동지였던 '양김(김영삼·김대중)'은 1987년 13대 대선에 나란히 출마했다. 김영삼 후보는 28%의 득표율을, 김대중 후보는 27%의 득표율을 얻어 표가 분산됐고, 사실상 노태우 대통령(36%)의 당선을 도운셈이 됐다. 이후 14대 대선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출마했고, 두 후보의 경쟁이 지역간 대결로도 확장되면서 전국이 요동쳤다. 결과적으로 '양김'은 모두 14대(김영삼)·15대(김대중) 대선에서 승리하며 연달아 집권에 성공해 해피엔딩을 이뤘다.
이후 2007년 17대 대선에선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 후보의 대립이 초유의 관심사였다. 경선 절차에 대한 불복과 의혹제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동영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 본선행 열차를 탔지만 야당에게 패하고 말았다.
같은 시기 야당인 한나라당에선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서로를 향한 공세수위를 높이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이들 역시 17대(이명박)·18대(박근혜) 대선에서 이기며 '윈윈'의 결과를 이뤘지만, 보수정당 집권 10년 내내 '친이(이명박)'와 친박(박근혜)'의 계파갈등이 심화되면서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 앙금이 쌓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18대 대선(2012년)과 직전 대선인 19대 대선(2017년)에서 연이어 경쟁했다. 18대 대선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쳤을 때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근소하게 높았다는 점에서 단일화에 대한 강한 요구를 받았다. 안 후보가 선거직전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단일화를 이뤘지만 정치적 기반과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박 후보에 패배하게 된다.
이후 19대 대선에서 두 사람 모두 야당 지도자이자 대권주자로서 다시 라이벌이 됐고, 문 대통령은 재수 끝에 집권에 성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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