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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정연주 임명, ‘징벌적’ 언론중재법과 한 세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4 11:42

수정 2021.07.24 11:59

문재인 대통령, 23일 정 전 KBS사장 방심위원 위촉 
위원장 내정설에 “대선에 영향 미치려는 흑심” 비판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정연주 전 KBS사장을 방송통신심의회 위원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24일 자신의 SNS에 정연주 전 KBS사장의 방송통신심의위 위원장 내정설에 대한 글을 올리고 “방송을 장악해 국민여론을 장악하고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검은 흑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징벌적 언론 배상법과 한 세트”라고 비판했다.

언론사의 허위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자는 집권 여당의 언론중재법안은 언론 장악을 위한 입법 횡포이며, 특히 정 전 KBS사장의 방심위 위원 위촉은 정권에 유리한 편향방송은 봐주고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은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처럼 노골적인 편향인사를 내리꽂을 수 없다는 비판이다.

원 지사는 “인간 정연주의 삶은 방송 중립성 훼손의 역사”라며 "KBS사장으로서 임기 내내 정권을 편들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호를 ‘나팔수’'라 붙여도 어색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연주의 삶은 이 정권 내로남불의 원조”라며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면제를 공격했지만, 정작 자신의 두 아들은 미국 국적자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연주의 방송 장악과 드루킹(김동원·수감중)의 댓글 조작은 동일하다”며 “이는 국민 여론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정연주는 인간 킹크랩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이라며 “뒤에서 조용히 숨어 있다가 자신에게 이익이 될 일이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문재인 리더십이지만, 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심위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연주 전 KBS사장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황성욱 전 방통심의위 상임위원 등 7명을 방심위 제5기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 전 KBS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설에 반발해 야당에 배정된 3명의 방심위 위원 중 1명은 추천하고 2명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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