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 및 단체는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이 직접 기억공간 내 물품을 현재의 위치에서 약 800여m 떨어진 중구 서소문동의 서울시의회로 옮겨 로비와 담장 등에 새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를 없애고 동쪽 도로를 확장하는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 5일엔 유족 측에 기억공간 철거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내 사진과 물품은 서울기록원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2024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될 '4·16 생명안전공원'으로 옮기려 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 철거를 원치 않아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26일 오후 여야 정치인들이 기억공간을 잇따라 방문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기간에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 야외공간에 임시로 이전하고,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광장에 설치될 촛불시민혁명 기념물에 세월호 참사 내용을 반영하자는 유족 측 제안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장 공사를 위한 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용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rimi@fnnews.com 강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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