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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인플레, 더 지속될 수 있어"..."중앙은행들, 대응방안 필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03:11

수정 2021.07.28 07:34

[파이낸셜뉴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장을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판가름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장을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판가름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이기보다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이에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IMF는 우려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반기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IMF는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는 대부분 나라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높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인지, 아니면 오래 지속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는 공급망 차질 속에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4%를 기록해 약 13년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도 6월 인플레이션이 2.5%로 약 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바 있다.

IMF는 "일시적인 (물가상승) 압박 위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이에따라 각 중앙은행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중앙은행들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했던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 정책을 조기에 중단해야만 한다. 더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더라도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통화정책 긴축 전환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전 단계인 채권매입 감축, 이른바 테이퍼링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달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재확인하고 미 노동시장 회복이 아직 멀었다면서 테이퍼링 조기 시행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IMF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로그에 "더 지속적인 공급망 차질과 급격한 집 값 상승이 (미국에)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피나트는 아울러 "일부 신흥국들과 개발도상국들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 압박, 통화가치 하락 등과 일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치와 같은 6%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세계경제가 4.4% 대신 4.9%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IMF는 이같은 전망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백신으로 팬데믹을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백신 접종률은 낮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세계 인구의 13.8%에 불과했고, 1차례 백신을 접종한 이들도 13.46%에 불과했다.

선진국과 신흥국간에 상당한 격차가 확인됐다.

영국과 캐나다는 완전접종률이 54%를 웃돌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집트에서는 각각 3.9%, 1.57%에 그쳤다.

IMF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2개로 쪼개진 것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근이 주된 분기점이 됐다"면서 "올 후반 (경제)활동 추가 정상화가 예상되는 곳(거의 모든 선진국들)과 여전히 코로나19 감염확산과 사망자 증가에 직면하게 될 곳으로 나뉘어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어 "경제회복은 그러나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돌고 있는한 감염률이 현재 매우 낮은 곳이라고 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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