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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핏줄 터져도… 김연경의 투혼이 역전드라마 썼다 [도쿄올림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1 19:29

수정 2021.08.01 19:29

女배구 숙적 일본 꺾고 8강행
김, 30점 쏟아내며 대역전 진두지휘
올림픽 최초 ‘한경기 30점 이상 4번’
부상투혼에 네티즌들 "뭉클" 응원
7월 31일 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뉴스1
7월 31일 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30점을 쏟아내며 대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최초로 30점 이상 경기를 4번 한 선수라는 역사적 기록도 쓰게 됐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7월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케냐,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다.
이어 일본까지 꺾고 3승1패(승점 8점) A조 3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1승3패(승점 3) 5위로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국 여자배구 간판스타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록킹 득점 3점을 포함해 30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 막판 24대 22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에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김연경은 터치아웃이라고 강하게 주장,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받고 3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도 드라마 같은 경기가 펼쳐졌다. 4세트를 아쉽게 내준 후 5세트 12대 14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박정아가 연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14대 14에서 일본의 공격 범실에 이어진 다소 엉성한 플레이를 한국은 집중력 있게 수비해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일본전이 끝난 뒤 "2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길 때도, 질 때도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순간에 이겨 기쁘다. 마지막에 역전했는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짜릿한 역전승에 온라인에서는 김연경의 부상투혼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전에 뛰고 있는 김연경의 허벅지 혈관이 터져 생긴 붉은 부상이 선명하게 포착된 사진들을 담은 게시글이 퍼지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같이 뭉클하고 같이 기쁘고 멋지고 장하다", "몸이 성할 날이 없겠네요 적지에서 일본을 이긴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연경은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썼다. 1일 국제배구연맹(FIVB)은 "역대 올림픽에서 30점 이상 경기를 4차례나 한 선수는 김연경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김연경은 처음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 2012년 런던대회 세르비아전에서 34점, 중국전에서 32점을 챙겼다.
4위팀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2016년 리우대회에서는 일본전에서 31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일본전에서 다시 한번 고득점 경기를 선보이면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가모바(3회)를 제치고 최초 4회 30점 이상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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