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70대 아버지 A씨는 알코올 중독인 40대 아들에 의해 상습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아버지 A씨는 아들이 형사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해 피해 진술을 거부하는 등 경찰의 개입을 거부했다. 이에 경찰과 노인보호전문기관은 A씨를 지속 설득,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아들을 존속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 70대 노모 B씨는 지난 3월 조현병을 앓고 있는 50대 딸이 휘두른 식칼에 상해를 입었다. 딸은 특수존속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응급입원 조치됐지만 입원기간 경과로 지난 6월 퇴원했다. 어머니 B씨는 딸의 퇴원 이후에도 학대에 대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결국 경찰 등 합동점검팀은 어머니를 설득해 딸을 재입원 시키고, 주거지 분리 등 경제적 지원을 병행했다.
경찰이 지자체·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노인학대 문제 선제적 예방을 위해 노인학대 우려 가정 110곳을 찾아 점검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신고된 노인 110명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은 △경찰에 3회 이상 반복신고 된 학대우려 노인 72명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관리 중인 38명 등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7월말까지 진행됐다. 이번 합동점검으로 학대피해 노인 24명을 보호하고, 기초생계비·생필품 등 경제적 지원도 연계했다.
최근 국내 노인학대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지역 노인학대는 지난 2018년 1316건에서 2019년 1429건, 지난해 180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까지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279건으로, 전년 동기 879건 대비 46% 급증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예방과 피해자 보호, 합동점검 정례화 등 노인학대 대응 체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노인학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노인학대 예방'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위해 경찰과 서울시, 유관기관이 상호 협력해 서울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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