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환 문화도시지원단장은 12일 “50여개 백만원실험실 실험이 시민 개별 프로젝트로 귀결되지 않고 문화도시 정책사업으로 환류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백만원실험실로 결집된 시민력이 더 큰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LAB> 기획공모사업을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탈락자 없는 환대…협업 중심 새 공모사업
백만원실험실은 경쟁이 아닌 환대와 협업 중심 새로운 공모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의정부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문화도시 추진을 통해 ‘기존 공모사업이 사업 선정, 교부, 개별 실행으로 이어지는 행정 중심 절차가 많아 아쉬웠다.’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참가자 상호학습 및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생각확장워크숍> 등 장치를 마련해 각 실험을 독려했다.
올해 4월 참가자 모집과정에서 지원규모 36명을 훨씬 넘어선 78명의 지원자가 몰리자 아쉽게 탈락한 지원자를 위한 <콜라보워크숍>을 긴급하게 마련, 협업사업 도전 의사를 밝힌 모든 지원자를 백만원실험실 이름으로 지원했다. 탈락자 없는 공모사업 모델을 시험한 것이다.
도시를 즐겁게 바꾸고자 하는 시민의 모든 실험을 응원했던 공모답게 다양한 분야의 실험이 쏟아져 나왔다. △지역커뮤니티 12건 △지역예술 10건 △청년예술 9건 △지역자원 활용 8건 △환경, 세대공감, 관광분야 각 6건 △젠더 문제 2건 등 다양한 이슈로 총 48개 실험이 시민 주도로 지난 2개월간 의정부 전역에서 펼쳐졌다. 59명의 실험지기가 기획해 총 317명의 시민이 이끈 실험이며, 총 2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의정부 최초 무정산 공모사업…민관 신뢰 바탕
또한 백만원실험실은 민-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정부시 최초의 무정산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 정산과 행정절차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자유로운 실험을 응원한 결과 기존 지역활동가뿐만 아니라 공모사업에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일반시민까지 부담 없이 참여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분야 시민이 등장, 문화도시 시민워킹 파트너 그룹의 질적-양적 확장을 이끌어냈다. 이는 오픈테이블 구구소회, 숙의테이블 와글와글 등 문화도시 의정부 추진을 위해 2020년부터 실시해온 문화공론장 운영으로 쌓여진 민관 신뢰가 바탕이 된 결과다.
◇참신한 실험 풍년……‘지역이슈’, ‘시민주도’, ‘문화 접근’
진행된 실험들 또한 기존 공모사업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실험이 가득했다. 의정부 전입자를 위해 지역정보를 담은 가이드북 및 굿즈를 개발해 선사하는 ‘의정부 웰컴패키지(실험지기 성민희)’, 의정부 주요 장소에 꽃다발이 든 구급박스를 설치한 뒤 시민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극 ‘비상꽃 프로젝트(실험지기 이민성)’,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실천모임 ‘지구야 미안해(실험지기 김진주)’ 등은 기존 예술 중심 공모사업에서 등장할 수 없던 사업이다. ‘지역이슈’, ‘시민주도’, ‘신선한 문화적 접근’ 이상 3가지 대전제만 공유할 뿐, 분야 및 진행방식을 모두 시민 자율성에 맡겨 가능했던 결과다.
8월7일 백만원실험실 최종성과 공유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백만원 실험실은 우리에게 용기를 안겨준 도전이다. 이런 생각,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 하는 지지를 얻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백만원 실험실을 통해 지역 문제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 하반기엔 확장된 실험을 더 시도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며 백만원실험실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향후 지역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는 제4차 (예비)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하고 있으며, 문화도시 의정부 추진과정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문화도시 의정부 블로그(blog.naver.com/ccity_uj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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