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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갈등에, 합당도 불발..'불 난' 국민의힘 오늘 최고회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08:20

수정 2021.08.17 08:50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늘(17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며 주요 사안들을 논의한다. 이날 최고위가 '이준석-윤석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를 열고 오는 18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 여부,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출범, 선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월권 논란', '대선주자 간 갈등', '계파 싸움', '녹취록 유출 논란'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두 사람의 갈등은 복잡해졌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경준위가 주관하는 정책토론회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윤 전 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선거규정 문제'와 '경준위 월권'을 지적하면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협의 끝에 정책토론회를 '정견발표회'로 전환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경준위와 다른 대권주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다만 이 대표가 주말 사이 서병수 경준위원장에게 '토론회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서 위원장도 '당 지도부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고 태도를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최고위에서 이뤄진 논의와 의결이 '집안싸움'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조기 출범해 '경준위 월권 논란'을 해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선관위원장에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내정했다는 의혹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만약 이 대표가 서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작금의 혼란을 야기하고 키운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라며 "당 대표가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은커녕 사태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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