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무섭게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 4단계 및 비수도권 3단계로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2주간 연장키로 했다.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 정기회의에선 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장에선 실제 기준금리가 단행될 경우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 후 단계적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벌써 몇 달째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경제지표들은 기준금리 인상 명분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8월초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4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넘어섰고, 취업자 수 역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말 현재 가계대출 역시 1040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7000억원 늘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들불처럼 번진 코로나19가 기준금리 인상 명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인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이런 우려는 2주간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발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지금의 거리두기를 앞으로 2주 더 연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식당·카페는 4단계 지역에서 영업시간을 밤 10시에서, 9시까지로 단축했다.
이 탓에 한은도 10월 이후에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금통위 내부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7월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가계부채 안정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금융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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