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 외부 자문위원회가 17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65세 이상으로 제한토록 권고했다.
앞서 자문위는 부스터샷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일반 접종토록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FDA 백신·관련생물학제품자문위원회(VRBPA)는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이 신청한 부스터샷 일반접종 허용에는 반대했지만 65세 이상, 또 면역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은 추천했다.
일반접종은 16대2로 기각됐고, 6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한 조건부 접종은 18명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보스턴 아동병원 백신·감염병 전문가인 오퍼 레비 박사는 "고령층에는 (부스터샷 접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전국민에 대한 부스터샷 일반접종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데이터로는 아직 그 단계에 들어갔음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VRBPA는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일반접종은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FDA 역시 15일 화이자의 부스터샷 신청 관련 백신접종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서 부스터샷의 효과에 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백신 부스터샷 일반접종은 당분간 미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할 전망이다.
VRBPA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FDA 역시 늘 권고를 따른 것은 아니지만 FDA는 자문위 결정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FDA 역시 15일 자체 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이 면역취약층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화이자의 주장과 달리 모든 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어 부스터샷 일반접종은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FDA 고위 관계자 2명은 자문위원들이 모든 미국인들에 지금 당장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 2명은 앞서 13일 의학잡지 '더 랜싯'에 실린 보고서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부스터샷 접종은 지금 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앞서 FDA가 자문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입증할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자문위에서도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권고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또 일부 자문위원은 합병증 우려가 높은 60세 이상 연령대에만 제한적으로 부스터샷이 접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아울러 젊은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심근염(myocarditis)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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